SK텔레콤이 뉴욕 사무소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을 채용한 것과 관련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010년 뉴욕사무소를 개소한 지 9개월만인 2011년 1월 반 총장의 아들 반우현(44)씨를 선발했다. 당시 채용 직원수는 1명이었다.

반 총장은 지난 2010년 11월13일 유엔글로벌컴팩트한국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해 당시 이 협회 상임이사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후 두달 가량 지난 뒤 반 총장의 아들인 우현씨가 SK텔레콤 뉴욕 사무소에 채용됐다.

뉴욕 사무소는 SK텔레콤 본사 소속으로 채용과 관련된 사안은 SK텔레콤 한국 본사가 직접 챙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력서에 적힌 가족사항 등을 통해 뉴욕 사무소 지원자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아들이란 것을 SK텔레콤이 알았을 것”이라며 “유엔사무총장의 아들이란 점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뉴욕 사무소는 유엔 본부가 있는 맨하튼 미드타운 이스트에 위치해 있고, 도보로는 15분 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뉴욕사무소는 유엔본부와 가깝다”면서 “반 총장과 우현씨가 지척 거리에서 생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반 총장의 아들이 뉴욕 현지에서 추천을 받은 인물이었고, 여러 경력으로 볼 때 직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채용한 것”이라며 “복수의 지원자가 지원해 공정하게 경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