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배당일을 하루 앞두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배당락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들 중 실적과 업황이 좋은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5포인트(0.09%) 오른 2037.7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59포인트(0.74%) 내린 615.16으로 장을 마감했다.
◆ 배당 하루 앞두고 배당株 강세...배당락 이후 옥석 가리기
지난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배당주들이 배당을 하루 앞두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산출한 예상 고배당주 종목 중에서 두산(000150)이 3.15% 올랐고, 한온시스템(018880)은 3.13%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2.24%, 삼성카드(029780)는 2.16% 올랐다. 동양생명(082640)(1.5%)과 삼성전자(005930)(0.9%), 한국전력(015760)(0.87%), 메리츠종금(0.82%) 상승했다.
배당일을 하루 앞두고 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배당주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배당일을 하루 앞두고 배당 수익률 노린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일 이후 배당락일(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기준일)부터 투자자들이 배당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3년간 12월 기관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배당락일 이전 순매수를 한 후 배당락일 이후 순매도를 했다"며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배당락 직후에는 옥석을 가려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직후 주가가 하락한 고배당 기업 중 실적과 업황이 좋은 종목을 저가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밸류에이션이 낮고, 기업 실적과 업황이 좋은 종목이 크게 하락했다면 매수에 나서는 것이 맞다"며 "이미 갖고 있다면 배당락일에도 팔기보다는 내년까지 보유하는 것이 좋은 전략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중에서 조선과 건설업종이 최근 강세를 보였으나 업황이나 실적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배당락 이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면, 은행과 에너지 업종은 최근 매수세가 약했지만 배당락 이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증권사, 5일 연속 순매수...상당 부분 배당주에 투자
이날 증권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20원을 순매수했으며, 최근 5일 연속 총 606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매수 자금 중 상당 수가 배당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이 기말 배당 투자를 위해 현물을 매수하고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연구원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증권사가 유가증권에서 순매수한 금액 중 50%가 코스피200고배당지수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매수 행렬은 내일 이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 연구원은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배당락일부터는 매수세가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