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가 보합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200원 넘게 오르는 등 원화 약세로 외국인이 강한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하락 압력을 버텨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주도 국내증시는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해 마지막 주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은데다 특별한 이벤트가 예정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락 이후 일부 배당주들의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0.01%) 오른 2035.9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82포인트(0.62%) 오른 619.75로 장을 마감했다.
◆ 다음주 코스피지수…"거래량 적어 멈춰선 듯 움직일 것"
다음주 국내 증시는 보합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고, 기관들도 포트폴리오를 이미 정리해놓은 상황에서 상승을 일으킬만한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다음주는 올해 마지막 거래장으로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멈춰선 듯 움직일 것"이라며 "특별한 매매 동인이 없기 때문에 이번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 초에는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다음주에도 하락 압력이 적어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이 다음주 유일한 이벤트지만 코스피지수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요일 배당 기준일을 맞이해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순매수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기관들은 이미 배당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정리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배당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락(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기준일) 이후로는 배당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서정훈 연구원은 "기관들이 배당주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배당락일인 수요일부터 코스피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원·달러 환율 1203원 마감...수출주 강세
원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주의 주가 흐름이 한동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203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반 만에 1200원선을 넘으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92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에 수출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 수출주인 운송장비 업체 중에서 현대위아(011210)가 2.94% 올랐고, 현대차(005380)가 1.41% 상승했다. 기아차는 0.77% 상승했다. S&T모티브와 쌍용차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가 1.76% 올랐고, LG전자(066570)가 0.51% 상승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05930)는 1.49% 내리며 하락 마감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내년 초까지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지만,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