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8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83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올해는 경기 침체 여파로 3년 만에 꺾일 것으로 보인다. 연간 판매 대수 10만대를 넘어서는 베스트셀링카도 올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트셀링카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역시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러 저래 자동차 내수시장이 경기침체 한파를 맞고 있다.
◆ 깜짝 실적 이끌 반전 모멘텀 없어...180만대 달성 어려울 듯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180만3000대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163만여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180만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10만여대, 수입차 업체 판매량은 2만여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다. 142만3720대로 1.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12월에는 신형 아반떼, 제네시스 EQ900,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강력한 신차 효과를 냈던 특수 상황이었다. 올해는 신형 그랜저 이외에 뚜렷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던 수입차 판매도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으로 올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올해 수입차 시장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25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 1~11월 신규 등록 수입차는 20만5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9534대보다 오히려 6.5% 줄었다.
최근 5년 동안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을 보면 2011년 157만7000대에서 2012년 154만1000대, 2013년 154만대로 주춤한 후 2014년 166만1000대, 2015년 183만3000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탔다. 결국 자동차 내수 판매가 3년 만에 줄어드는 셈이다.
◆ 연간 판매 10만대 넘는 '베스트셀링카' 3년만에 실종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면 베스트셀링카라고 부른다. 올해에는 베스트셀링카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포터다. 포터는 8만6977대 판매됐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8만6005대로 뒤를 이었다. 2014년과 2015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였던 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7만4946대로 3위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10만대를 넘는 차량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 포터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12월 한 달 동안 1만대 이상 팔려야 하는데, 그동안의 판매 추이로 봤을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파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