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8일 "대내외 악재가 많아 내년 성장률은 2%대 중반을 목표치로 설정하고 2%대 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에 힘쓰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을 3%로 전망했는데, 낮출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로 제시한 2.8%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로 한 이유는 안팎으로 경제 활력을 저해할 요소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할 경우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나라엔 악재가 될 수 있다. '강(强)달러' 파고가 지속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다. 안으로는 근년에 활발했던 건설업의 기세가 꺾인 데다 얼어붙은 소비가 과다한 가계 부채에 눌려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고용이 줄어드는 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9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성장률 전망치를 포함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