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자녀 교육비 비중이 줄고, 담배와 월세 비중은 늘어난다. 또 사전(辭典)과 커피 크림(일명 '프리마')이 각각 45년, 30년 만에 지수 산정 품목에서 빠진다.

통계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을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가 자주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다.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 이상인 품목으로 구성하는데, 사회 변화를 반영해 5년마다 반영 품목을 바꾼다. 이번 개편에서는 잡지·케첩 등이 빠지고, 블루베리·파스타면·보청기·도시락·휴대전화기기 수리비 등이 포함됐다. 고령화와 건강식 열풍, 1인 가구 증가, 스마트폰 보편화 등 시대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개편된 물가지수를 적용한 결과,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기준으로 측정한 1.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집세의 경우 개편 지수를 적용하면 가격 증가율이 2.6%에서 1.9%로 낮아진다. 전세 가중치를 낮추고, 월세는 높인 탓이다. 통계청은 "전세금이 오르는 추세지만, 전체 가구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주택시장에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편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도 작년(0.7%)에 이어 0.9%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