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 아래로 떨어지며 바닥을 쳤던 코스닥 지수가 지난 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투자자는 외국인과 연기금이었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최근 지나치게 떨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저점매수와 앞으로 기대되는 연기금의 투자 확대 때문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은 회복세가 꺾일 수 있지만 내년 1월부터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10월부터 급격한 추락⋯지난 8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회복 시작

코스닥 지수의 급격한 하락세는 지난 10월부터 중소형주가 몰락하며 시작됐다. 코스닥 주도주인 제약 바이오주가 한미약품 사태로 타격을 입었고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는 사드 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최순실 사태'로 국내 정국이 불안정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세는 지난 7일까지 지속되며 578.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573.54까지 떨어지며 지난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5일, 620선을 돌파했다. 그리고 16일 622.08에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과 비교했을 때 7.53%(43.56) 오른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끌었다. 특히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1726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주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코스닥 종목들을 사들였다. 기관은 109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742억원 순매도했다.

◆ 회복 이유는 저점매수와 연초 기대감⋯ 연기금 매수 전환과 정국 안정도 한 몫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회복은 싼 값에 사들이는 저점매수와 내년 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들어 연기금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지난 대통령 탄핵 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커서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아졌다"며 "더불어 코스닥 시장이 1월과 2월에 올라가는 연초효과 기대감이 생기며 매수세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미국에서도 중소형주들이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런 기대 심리가 반영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많이 사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우려가 있었던 연기금이 12월 들어 매도세가 잦아들고 매수세로 전환된 것도 반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1094억원 중 연기금은 562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때문에 탄핵가결은 투자시 고려할 수 있는 변수"라며 "다만 아직도 정치상황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단기는 여전히 불확실, 1월부터 상승⋯"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

앞으로도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로 갈 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시장 자체의 개선보다 주로 단기적인 외부 요인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 체력(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이 많고, 내년 1월부터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커서 오르긴 했지만 앞으로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상은 코스닥 시장을 주로 구성하는 성장주에 불리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상승세의 한계선은 630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다시 빠지는 국면으로 접어들다가 1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이후 최근 6년 간 코스닥 지수는 12월에 저점을 형성한 후 이듬해 1월까지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정 연구원은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충분히 매력적인 점을 감안했을 때 단기 하락 위험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PER)이 낮고 4분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권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금 당장보다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저평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