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중국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P9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화웨이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넘게 팔린 제품답게 기본기가 탄탄했고 '싸구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만 같은 진열대에 놓인 삼성전자·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된 개성은 아직 찾기 어려웠다.

LG유플러스 제공

손에 쥐는 '그립감'은 매우 좋았다.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해 손에 착 감기는 기분이 들었다. 후면 부분은 최신 유행하는 메탈(금속) 소재로 처리해 고급스러웠다. 단 메탈에 지문이 잘 남는 점은 아쉬웠다. 전면 하단부에 홈버튼이 없다. 후면 카메라 부분이 툭 튀어나와 있는 일명 '카툭튀'도 없어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제품 두께는 6.95㎜로, 아이폰7(7.1㎜)보다 조금 더 얇다.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있다.

후면 상단 가운데에는 네모난 지문 인식 센서가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전원 버튼이 있는 위치와 같은 곳이다. 지문을 등록한 뒤 이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곧바로 잠금 화면이 풀렸다. 360도 어느 방향으로 손가락을 대더라도 인식이 가능했다. 또 전화가 올 때 이 센서를 길게 누르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카메라 화면에서 이 센서를 길게 누르면 촬영도 가능하다. 셀카를 찍을 때 유용했다. 화웨이만의 OS(운영체제)도 접할 수 있다.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시간 순서대로 정렬된 이메일, 메시지, 채팅 등을 볼 수 있다. '글러브 모드'로 설정하면 겨울에 장갑을 낀 상태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도 있다.

후면 카메라는 세계적인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제휴해 만들었다. 다른 스마트폰 듀얼카메라가 '광각'과 '일반각'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면 P9은 한 카메라가 색상을, 다른 카메라는 명암 대비와 심도를 담당해 더욱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P9·P9플러스는 분명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배터리 일체형 방식,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점 등은 애플 아이폰을 따라 했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이다. 애플이 화면 크기에 따라 '아이폰7·7플러스'라는 방식으로 제품명을 짓는 것처럼 화웨이도 제품명을 P9·P9플러스로 정했다. P9의 국내 출고가는 59만9500원, P9 플러스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다. 유럽 출고가보다 20만원 정도 싸다. 새로운 제품을 써보고 싶거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 없는 소비자,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라면 써볼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