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소유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2(옛 경암빌딩) 빌딩이 매물로 나온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엔씨타워2 매각 주관사로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매각 방식은 경쟁입찰로, 최고가를 쓴 매수 희망자에게 건물이 매각된다.

엔씨타워2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포스코빌딩 대각선 쪽에 있다.. 지하 7층, 지상 19층, 연면적 2만6839㎡ 규모의 대형 건물이다.

강남 포스코사거리에 위치한 엔씨타워2 전경

엔씨소프트는 1999년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4개 빌딩을 부분 임차하며 강남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8년 강남구 삼성동에 엔씨타워1을 건립해 사옥으로 사용했다. 2011년 5월에는 공매를 통해 삼성동 테헤란로변의 경암빌딩(엔씨타워2)을 매입했다. 당시 낙찰가는 1380억원이었다.

본사로 사용했던 엔씨타워1은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R&D) 센터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간을 임대로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8만8924㎡에 신사옥을 건립하고 2013년 이전했다.

엔씨타워2는 쿠팡이 2층부터 19층까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쿠팡은 내년 초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할 예정이다. 쿠팡은 본사 인력이 2000여명에 달해 엔씨타워2 인근 건물 3~4곳에서 사무실을 추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쿠팡이 쓰던 사무실을 채울 임차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엔씨타워2 매각과 임대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여러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회사의 한 임원은 “쿠팡 이전에 따른 공실 발생 리스크가 있어서 매수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서 인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엔씨타워2의 매각가가 1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KTB자산운용에 매각된 엔씨타워2 인근의 일송빌딩의 매각가는 1256억원으로, 3.3㎡당 207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