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190조원의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민병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4일 16개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사 자체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헷지운용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리스크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은 188조원으로 총 자산의 48%에 달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증권사 손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
지난 3분기부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손실이 커지는 것이 가시화됐고 4분기엔 본격화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들이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금액의 절반가량을 자체적으로 헷지하는데 헷지 자산의 70~80%가 채권으로 운용된다. ELS 발행잔액은 11월말 기준 100조8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 7조5000억원, 금리관련 파생상품 약정 710조7000억원, 금리기초 DLS(파생결합증권) 13조40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가 중요한 리스크 변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채무보증 한도 설정과 심사 및 승인, 사후관리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내부통제 운영상황을 재점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 10월말 기준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기자본(41조6000억원)의 절반 이상이며 이중 약 67%가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