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지난해 선보인 '진짬뽕'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고가(高價) 짬뽕 라면 열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작년 10월 출시돼 50일 만에 1000만개가 팔렸고, 이후 5000만개(100일)와 1억개(173일) 판매 기록을 잇달아 세웠다. 지난 1년간 누적 판매량은 1억7000만개. 5000만 우리 국민이 3개 이상씩 먹은 셈이다.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는 여름철 월별 판매량보다 25% 정도 더 팔리고 있다. 오뚜기는 올 연말까지 진짬뽕의 누적 판매량이 2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짬뽕: '불맛'과 진한 육수, 3㎜ 면발의 조화
진짬뽕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오뚜기 라면 연구원들은 "고온에서 야채를 볶을 때 자연스럽게 배어드는 짬뽕 기름의 '불맛'과 시원하고 진한 닭 국물 육수, 홍합·오징어·미더덕 등 해물, 폭이 3㎜가 넘는 태면(太麵)의 식감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연구원들은 진짬뽕을 개발하며 각종 야채를 다양한 온도에서 볶는 실험을 계속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불맛을 내는 유성 수프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맛있는 짬뽕 국물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전국 유명 짬뽕 전문점 88곳을 찾아 조리 방법을 들여다봤다. 또 일본으로 건너가 소문난 짬뽕 맛집의 닭 육수를 맛보고 회사로 돌아와 같은 맛의 재현 작업에 밤을 새웠다. 익혔을 때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한 태면을 얻은 것도 면발을 뽑아내는 실험을 수백 번 되풀이한 결과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성공한 제품을 베끼는 '미 투(me too) 전략'을 따랐다면 진짬뽕처럼 소비자의 입맛을 바꾸는 신제품 개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말 수프에 비해 제조 공정이 까다롭지만 국물 맛을 잘 살리는 액상 수프로 과감히 갈아탄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했다. 국민 배우 황정민씨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가 소비자의 선택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뚜기는 최근 진짬뽕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와 봉사 활동을 선보였다. 총 1200여명에게 해외여행 상품권과 진공청소기, 커피 머신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오뚜기 봉사단은 수도권 지역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짬뽕 밥차 합동 봉사 활동'을 펼쳤다.
◇진라면: 28년간 40억개 팔린 스테디셀러
'진라면'은 1988년 출시돼 28년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뚜기의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 진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총 40억개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80개씩 소비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순한맛과 매운맛, 2가지 종류로 출시되는 진라면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진한 국물과 맛깔스러운 양념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라면은 소비자의 건강과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 오뚜기 관계자는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 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면발을 씹을 때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밀단백을 추가했다.
광고 모델로 나온 프로야구 류현진 선수의 이미지도 매출 증대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고 오뚜기는 분석했다. 류현진 선수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진라면에 비유해 '당신의 라면을 진라면으로 체인지업하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것. 오뚜기는 지난 10월부터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 선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선수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5년 새 10%에서 23%로 껑충
카레와 케첩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품기업 오뚜기는 1987년 청보라면을 인수하며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5년 새 오뚜기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지만, 2014년 18%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20%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23%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