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1% 넘게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부터 국민연금 투자 가이드라인이 중소형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탄핵안 가결로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력이 약화된 덕에 코스닥시장 내 중국 리스크가 완화된 것 또한 코스닥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73포인트(1.47%) 오른 603.08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55포인트(0.13%) 오른 2027.24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코스닥지수

◆ 코스닥지수 사흘 연속 강세…"한동안 상승할 것"

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1%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지수 낙폭이 지나치게 컸고, 국민연금 가이드라인 개편과 중국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한동안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투자 가이드라인 개편안 중 복제율 가이드라인 폐지를 포함시킴에 따라 중소형주에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연말까지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복제율 가이드라인은 8개 위탁 유형별 벤치마크 지수를 일정 비율 이상 담도록하는 지침이다. 위탁운용사들이 이 규제에 맞춰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종목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중소형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사드 추진력이 약화되면서 코스닥시장 내 중국 관련주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코스닥지수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강세가 바닥 확인 후 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훈석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580선 아래로 하락한 후 단기 저점을 확인 한 것은 맞지만 상승세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630선은 돌파해야 안정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형(유가증권) 보다 나은 아우(코스닥)…대형 IT株 부진

코스피지수는 코스닥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탄핵안 가결이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미국 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 전기·전자(IT)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며 "그동안 많이 상승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57% 내린 175만2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0.44% 내린 4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36% 하락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에 큰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세 전환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152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