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학진흥회(AAAS)가 발간하는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지난 6일(현지시간) 로봇 공학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창간을 알리고 첫 호를 발행했다.

양광종 사이언스 로보틱스 편집장은 “로봇 공학 분야는 50년간 단순한 공상 과학의 소재에서,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과학 분야로 격상됐다”며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로봇 공학자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동시에, 새롭게 떠오르는 로봇 공학의 혁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 로보틱스 첫 호의 표지에는 던컨 홀데인 UC버클리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살토(Salto)’의 사진이 실렸다. 살토는 '갈라고원숭이'의 힘줄의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된 소형 로봇으로 1.75m를 뛰어오를 수 있으며,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벽을 한 번 더 차고 오르는 ‘묘기’ 같은 움직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로봇이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뇌의 전기신호와 눈동자의 움직임을 포착해 펜으로 서명을 하거나, 포크를 사용하는 등 일상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로봇손' 기술 등 총 4개의 논문이 사이언스 로보틱스 첫 호에 게재됐다.

사이언스 로보틱스에는 연구 논문 외에도 로봇 학계의 연구 분야에 관한 리뷰, 그리고 로봇 학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윤리, 사회적 이슈에 관한 사설과 오피니언도 게재될 예정이다. 또,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로봇 공학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보 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창간에 대해 “로봇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며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스가 더 빨리 로봇 공학을 분리해 따로 학술지를 발행하지 않은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보도했다.

AAAS는 18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단체다.학술지 사이언스를 비롯해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사이언스 이뮤놀로지 등 4개의 주요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AAAS의 다섯 번째 학술지다. AAAS가 로봇 분야 학술지를 따로 발행한 것은 로봇 공학의 중요성과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