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인 베이징상보가 불이 나 망가진 것을 제보받았다며 공개한 아이폰 사진.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배터리 꺼짐'에 이어 폭발 논란까지 빚고 있다. 아이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와 당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형국이다. 아이폰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베이징상보(北京商報) 등에 따르면, 상하이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지난 9~11월 사이 소비자 8명으로부터 정상적 환경에서 사용·충전하던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폭발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소비자들이 새 기기를 교체받아 사용 중이지만 애플 측이 폭발 원인은 물론, 품질에 문제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해당 제품을 분석한 결과 '외부의 물리적 손상' 후에 발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고의로 아이폰을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 6s의 전원 꺼짐 현상을 둘러싼 논란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애플은 6일 중국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작년 9~10월 사이에 만들어진 아이폰6s 외에도 다른 시기에 제작된 아이폰을 쓰다가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겪었다는 고객들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애플 공식 해명과 달리, 아이폰의 전원 꺼짐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애플 측은 이와 관련 "현재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진단 기능이 포함된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