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근로자 2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당진경찰서와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크레인 조종사 장모씨(35)가 열연공장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김모씨(27)가 발견해 인근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장씨가 근무용 가방을 메고 있던 점 등을 들어 32m 높이의 크레인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은 없으나 목격자가 없고 CCTV로 확인이 어려워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고인의 장례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 쟁의대책위원회의 일정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 라인. 한씨는 사진 왼쪽 아래의 활송장치를 점검하던 중 컨베이어벨트 위로 이동하던 트리퍼카에 끼여 사망했다.

앞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선 지난 11월 28일 하청업체 직원 한모(38)씨가 근무 중 협착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한씨는 원료공장에서 소결공장(철광석을 분쇄하는 공장)으로 원료를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의 활송장치를 점검하던 중 이동식 공급장치가 몸을 덮치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2014년 이후 현대제철에서 일어난 첫 사망사고였다. 이 설비에선 2010년에도 추락 사망사고가 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인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