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득점 없이 침묵했던 손흥민(24·토트넘)이 그림 같은 발리슛을 꽂아넣으며 '12월의 부활'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4일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완지시티와 홈 경기(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에 리그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같은 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 이후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4분에는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까지 줬다.

시즌 6호골 - 손흥민이 곡예 장면 같은 골을 기록하며‘12월 돌풍’을 예고했다. 손흥민(오른쪽)이 수비수의 등에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차넣는 모습. 골키퍼가 대응할 수도 없는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5골 1도움을 올리며 EPL '9월의 선수'로 선정됐지만, 10~11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손흥민은 더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드리블로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토트넘의 전·현직 감독들은 손흥민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인 슛이었다"고 평가했고, 클라이브 알렌 전 감독도 "손흥민이 기록한 슛은 그의 엄청난 능력에서 나왔다"고 했다. 영국 BBC는 "곡예를 보는 듯한 눈부신 골이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내가 넣은 골 중에 톱3 안에 드는 골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연속 패배를 '2'에서 끊어내며 5위(7승6무1패·승점 27)를 지켰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7)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