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가 고성능차 부분에서도 BMW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벤츠의 고성능 라인 AMG의 판매량은 1760대로 BMW의 고성능 라인 M시리즈의 482대보다 2.6배 더 많았다.

벤츠가 고성능차 부분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츠가 올 한해 AMG 라인의 신차만 12대를 들여온 반면 BMW가 올해 들여온 M시리즈는 1대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달 벤츠는 6400대의 차량을 판매해 5415대를 기록한 BMW와 격차를 더 늘렸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벤츠 4만4994대, BMW 3만7285대다.

지난달 열린 벤츠 AMG 퍼포먼스 데이에 배치된 AMG 차량들.

◆ 수입차 1위 벤츠... 고성능차 판매도 1위

4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벤츠 AMG 판매량은 176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다. 작년 한해 판매량인 1688대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10월까지 벤츠 전체 판매량은 4만4994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는데 고성능차 판매 증가율이 이보다 더 높은 셈이다.

AMG 판매량은 2013년 446대, 2014년 776대, 2015년 1688대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AMG 모델은 S클래스 고성능 버전 ‘S63 AMG 4매틱’으로 10월까지 판매량은 369대다. 5.5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7㎏.m의 성능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299km다. 가격은 2억원이 넘는다. 그 다음으로 CLA45 AMG 239대, G63 AMG 162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BMW M시리즈의 판매량은 올해 10월까지 4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M4가 18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M3는 165대, M5 32대, X6M 28대, X5M 24대, M6 17대 순이었다.

BMW M2 쿠페.

◆ 벤츠 “2020년까지 AMG 라인 40가지 이상 한국에 도입하겠다”

벤츠의 고성능 차량인 AMG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신차 출시로 라인업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AMG 라인은 21가지에 달한다.

올리버 브릿츠 벤츠 코리아 제품담당 이사는 “2020년까지 40가지 이상의 AMG 제품군을 한국에 도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15년에는 4개의 AMG 신차가 출시됐으며 올해들어서는 AMG 12개의 신차가 쏟아졌다. 올해 안에 AMG GLE 63 4매틱 쿠페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BMW가 올해 출시한 고성능 신차는 M2 쿠페 한 차종에 불과했다. BMW는 6월 부산모터쇼에서 M2 쿠페의 첫 선을 보인뒤 곧바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 인증이 늦어지며 11월에서야 판매를 시작했다. 고성능 라인의 주력 모델인 M5 판매량이 올해는 32대에 그친 것도 M시리즈 전체 판매량에 악영항을 끼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25대가 판매됐다. BMW 관계자는 “내년 M시리즈는 X4 M40i, M5 두 차종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