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고객이 24만2000여 명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연휴가 몰린 9·10월이나 방학이 시작되는 12월에 비해 11월은 여행 비수기로 꼽히지만 해외로 떠난 관광객이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달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는 남태평양(32%)"이라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따뜻한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지진(후쿠시마) 악재에도 일본행 여행객은 작년 11월에 비해 15% 정도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186만5000여 명으로, 국내 외국인 관광객보다 27만8000여 명 더 많았다. 관광공사가 잠정 집계한 지난 10월 관광수지(외국인 국내 관광수입에서 한국인 외국 관광지출을 뺀 것)는 3억3050만달러 적자였다. 2014년 11월 2억8390만달러 흑자를 낸 뒤 2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지 매력도를 높여 해마다 줄어드는 내국인 관광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지방 관광 자원을 대폭 확충하고 고부가 테마 관광 상품을 개발해 '싸구려 쇼핑 관광 코리아'라는 오명을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