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4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이탈리아 개헌 관련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출구조사 및 최종 투표 결과는 5일 아시아 증시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극심한 내부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혼란이 유럽 전체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고 이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면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주도하는 이번 국민 투표는 헌법개정을 통해 상하원이 동등한 권한과 의무를 가지는 현행 양원제를 폐지하고, 입법권한을 하원에 집중시켜 의정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렌치 총리는 이번 개헌 투표에 총리직을 걸었지만 야권 및 집권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은 이를 총리 불신임 기회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정국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개헌안 부결에 따른 세르지오 마타렐 라 대통령 주도 과도정부 구성 ▲개헌안의 압도적 부결로 렌치 총리가 사임하고 포퓰리즘을 내세운 세력과 반유럽 색채의 북부동맹 득세 ▲개헌안이 박빙으로 부결되면서 렌치 총리가 유임하지만 내각 정책 선명성 및 추진력 약화 ▲개헌안 가결로 렌치 총리가 유임되고 악화일로의 은행권 문제 처리에 주력.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개헌안 부결이 곧장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유럽연합 탈퇴를 위해선 추가적인 헌법 개정이 필요하며, 현재 찬성여론은 15.2%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정세에 따른 고민은 이탈리아 부실 은행권의 연쇄도산과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의 리스크 전염 우려다.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부실 은행권 자구책 마련 및 자산 건전화 조치를 근본적으로 제약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탈리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유럽중앙은행의(ECB)의 지원사격이 정국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수 있는가 여부다. 김 연구원은 "최악의 결과는 이탈리아 여야 모두 부담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파국으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탈리아 쇼크가 극단적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은 사실이나 현 주가 레벨에선 IT, 금융주 등 주도주 보유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