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인재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채용 제도 혁신과 여성 인력 우대 정책 등을 통해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기업 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입사 직후 기업문화 등을 배우는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는 우선 인재 채용 시 구직자의 스펙보다 직무 능력을 우선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2009년부터 직무별 필요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선발 전형인 '구조화 역량 면접'을 도입했고, 2011년 신입 공채 때부터 학력 제한을 고등학교 졸업으로 완화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진, 수상 경력, IT 활용 능력 등 직무 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지원서에서 제외하고, 필요한 직무를 제외하곤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 능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롯데 스펙 태클 오디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스펙 태클 오디션은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적합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류 전형에선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만 기재하며, 평가는 해당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획서나 제안서, 자기소개 동영상 등을 통해 진행된다. 면접 전형 역시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발표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이미 2013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한다는 내용을 담은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다양성 존중 철학은 채용 과정에도 반영돼 신입 공개 채용 외에 스펙 태클 오디션 채용, 장애인 특별 채용, 국가 기여형 인재 채용, 여군 장교 특별 채용,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특히 여성 인재 채용과 육성에 관심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신입 공채 시 정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여성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 데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12년 9월부터는 모든 롯데 계열사가 그동안 희망자의 신청에 따라 사용할 수 있던 육아 휴직을 별도의 휴직 신청 없이 출산 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인의 희망으로 1년간 육아 휴직을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아 육아 휴직을 취소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다.

또 육아 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인터넷 기반 학습 시스템 '토크 토크 맘'도 운영하고 있다. 복직 직후에는 '맘스 힐링'이라는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복귀자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롯데는 2012년부터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도 실시하고 있다. WOW포럼은 롯데그룹의 여성 리더십 포럼으로, 그룹의 여성 인재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여성 간부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이루는 기업 문화 조성에 모든 계열사가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