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한화그룹은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제도는 대리·과장·차장 직급으로 승진할 때마다 1개월간 안식 휴가를 주는 것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이나 IT 기업 등에서 시행한 적은 있으나, 10대 그룹 중 전 계열사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한화그룹 측은 "승진 뒤 자신을 돌아보며 새롭게 부여되는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을 차분히 설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충전 기간 축적한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게끔 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안식월 외에도 업무 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업무에 따라 유연한 복장을 입도록 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 관리 지원을 위한 '잡마켓', 정시 퇴근 문화인 '팀장 정시 퇴근제도' 등을 함께 도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제도 도입을 통해 이미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뿐 아니라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누구나 다니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혁신 방안은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년간 태양광·방산·석유화학 업종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과 기업 문화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창립 기념사를 통해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 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며 "한화인들이 '젊은 생각'을 갖고 기적 같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