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이 연말 도래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24일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예비입찰자들이 실사를 상당히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채권 금융기관이 매각을 전제로 차입금 만기 연장을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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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해당 차입금을 연장하는 조건을 달았다. 그 결과 채권단은 지난 14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1조4000억원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정상 기업이기 때문에 차입금 만기 연장은 의결사항은 아니다"라며 "채권금융기관은 만기연장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매각을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파업은 만기 연장을 희박하게 하는 변수다. 가뜩이나 실적 부진으로 예비입찰 참여자들의 실사가 예상보다 꼼꼼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노조 파업까지 진행될 경우 채권금융기관 입장에서 차입금 만기 연장에 우호적일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 노조의 파업까지 겹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6월부터 16차례나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임금 인상분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실적부진 등을 핑계로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불통 행보를 계속할 경우 쟁의권을 확보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단 "박삼구 회장 주도 컨소시엄은 인정 안해"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의 결정적인 변수는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은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 등에 귀속된 전속적 권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박 회장이 지인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까지 채권단이 제한을 둘 수는 없지만, 금호타이어 경영 및 지분 양도를 목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향후 어떠한 형태로라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는 있다"며 "다만 컨소시엄 참여자 중 금호타이어와 어떤 연관이라도 있을 경우 상당한 불이익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자로 인정된 곳은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월까지 본입찰을 마무리 짓고 본입찰 참여자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