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처음 출시된 애플 '아이폰'의 저장공간은 최대 8GB(기가바이트)였다. 9년이 지난 올해, 애플은 그보다 30배 넘게 증가한 256GB형 아이폰을 선보였다. 이는 그동안 응용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의 질적 향상으로 인해 좀 더 넓은 저장공간이 필요해진 측면 이외에도 원하는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소장해놓고 싶은 사용자 개인의 욕구가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이 UHD(초고화질)의 동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인 만큼, 넉넉한 저장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저장장치 업계도 모바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USB메모리가 대표적이다. USB OTG(on-the-go)라는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바로 외장하드처럼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파일을 빠르게 전송할 수도 있다. NAS(Network-Attached Storage)도 대안이다. NAS는 원격 접속이 가능한 개인용 저장장치를 가리킨다. 저장장치를 집에 놔두고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원리나 사용법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와 동일하다. 오히려 더 많은 저장공간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도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영상 빠르게 저장하는 USB OTG
먼저 USB OTG 기술을 지원하는 저장장치를 선택할 땐 자신의 스마트폰 단자와 연결이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면 '마이크로 5핀'이나 '타입C'단자를, 아이폰이라면 '라이트닝 8핀'단자를 탑재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격 대비 용량도 중요하다. 특별한 부가 기능이 없는 조건이라면 기가바이트당 500원을 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삼성전자의 MUF-CB는 마이크로 5핀 크기의 USB OTG기술을 탑재한 USB메모리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타입C단자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수심 1m에서 안전한 방수설계와 60도에서 작동하는 내열 기능이 강점이다. 가격 대비 용량을 따졌을 때 128GB형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 4만7000원대, 1기가당 370원대(이하 다나와 최저가 기준).
샌디스크의 울트라 듀얼 타입C는 타입C단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USB메모리다. 구글의 픽셀, LG전자의 V20 등 최신형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다만 마이크로 5핀 단자를 가진 스마트폰이나 아이폰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의 공간 사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편리한 데이터 백업 기능도 제공한다. 128GB형 제품 기준 4만 9000원대(1기가당 390원대).
트랜센드의 젯드라이브 고300은 라이트닝 8핀을 탑재한 USB메모리다. 애플 단말기 전용으로 다른 스마트폰에선 사용할 수 없다. 전용 앱을 실행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백업한다. 백업한 파일은 용도별로 자동 분류되는 만큼 편리하다. 지문 인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 전용 USB OTG는 대체로 가격이 비싼 편으로, 이 제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128GB형 제품 기준 10만원대(1기가당 780원대).
ADATA의 SE73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외장SSD(Solid State Drive)다. 저장 매체로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탑재했다. 외장하드보다 파일 전송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다. 본체의 크기가 명함보다 작아 휴대하기에도 편하다. 스마트폰과 연결하기 전에는 별도의 포맷(format) 과정을 거쳐야 한다. 250GB 기준 14만원대(1기가당 560원대).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파일 전송 가능한 NAS
NAS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사양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 서버(server) 구축 등처럼 전문적 용도가 아니라면 가격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EFM의 아이피타임 NAS2듀얼은 1.6㎓(기가헤르츠)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NAS다. 스마트폰으로 무선 연결 후 저장된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내 저장된 파일을 업로드해 보관할 수도 있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MySQL) 기능이 내장된 만큼 전문적 활용도 가능하다. 타워형 제품 구조에 두 개의 팬을 탑재하는 등 발열을 최소화시켰다. 2TB(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 탑재 제품 기준 26만4000원대(기가당 130원대).
시놀로지의 NAS 'DS216+II'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안정적 성능을 보여준다. 오디오, 비디오, 사진 등 용도에 맞는 특화된 전용 앱을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저장된 영상을 재생할 경우, 기기에 맞춰 해상도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3TB 하드디스크 탑재 제품 기준 55만5000원대(기가당 180원대).
WD의 NAS '마이 클라우드 EX2 울트라'는 손쉬운 설치가 강점이다. 인터넷선 연결 후 전용 사이트에 로그인만 하면 설치를 마친다. 개인 간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의 저장 경로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장된 데이터는 다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4TB 하드디스크 탑재 제품 기준 39만8000원대(기가당 100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