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규제령에 국내 증시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류 콘텐츠 및 한국 배우의 중국 방송 활동을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중국소비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6포인트(0.02%) 내린 1974.1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6.51포인트(1.05%) 내린 613.75에 거래되고 있다.
◆ 中 한류 금지령 소문 퍼지자 국내 중국소비주 하락
현재 국내 증시는 중국 당국의 한류 금지령 본격화 소식에 중국소비주들이 대부분 하락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형 화장품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다수 상장된 코스닥시장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현재 한류 콘텐츠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8% 넘게 내리고 있고, 에스엠(041510)과 삼화네트웍스(046390), 에프씨엔터, 쇼박스(086980), 화이브라더스등은 7% 넘게 하락 중이다.
화장품주도 약세다.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는 6% 넘게 내리고 있고, 토니모리(214420)와 에이블씨엔씨(078520), LG생활건강(051900)등은 3~5%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지난 19일부터 중국 당국이 한한령을 본격 시행한다는 소식이 중국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돌고있다는 소식이 중국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중국 당국의 급작스러운 한한령 시행은 최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선정하는 등 사드 배치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국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이 한류 금지를 포함한 외교통상적 규제안을 들고 나올 때마다 투자 경계심이 커져왔다"며 "이번 한한령이 거의 공식화됨에 따라 중국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이번 규제안에 인터넷 플랫폼을 규제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그동안 우회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유통해왔던 것마저 제재를 받게 돼 더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주의 경우 현지법인에서 만들어진 중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들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은행 채권 직매입 소식에 금융주 약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에 국내 금융주도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되고, 한국은행이 국채를 직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가 하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랐던 금융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직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가 하락하고 있다"며 "국고채 직매입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채권금리의 상승이 꺾일 것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21일부터 국고채 1조5000억원을 직접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한국은행의 조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 1개월 만으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해진 금융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