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상황은 '높은 성장률, 커진 리스크, 약간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8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내년 시장 전망 10가지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영향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시장 전망 10가지 보고서'에서 ▲금융자산 기대수익률: 소폭 상승
▲미국 재정정책: 성장친화적 아젠다 ▲미국 무역정책: 과도한 우려 ▲신흥시장국: 트럼프 충격은 일시적 ▲트럼프와 무역: 중국 위안화 통화 가치 하락 ▲기업매출: 부진 벗어날 것 ▲선진국: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꼽았다.
① 기대수익률 : 약간 높은 수준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비교했을때 투자자들이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증권 중 가장 수익이 개선될 지역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퍼시픽 지역'을 꼽았다. 찰스 힘멜버그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아시아 퍼시픽 지역의 올해 투자수익 전망은 3.8%였지만 내년에는 12.5%"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토픽스는 올해 5.2%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② 미국 재정정책: 성장친화적 아젠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승리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나 이민억제 정책보다는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에 더 초점을 맞췄다. 힘멜버그 수석전략가는 이에 대해 "시장에 만연해 있는 리스크온(위험선호) 현상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 후 경제 전망이 불확실성 증가에서 성장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국의 재정정책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 미국 무역정책: 우려가 과도한 듯하다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무역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요 미디어가 무역전쟁의 위험성을 너무 과장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힘멜버그 수석전략가는 "트럼프의 징벌적 관세에 대한 우리의 잠정적인 시각은 '목소리는 크겠지만 오바마만큼 실용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④ 신흥시장국: 트럼프 충격은 일시적
골드만삭스는 또 신흥국의 트럼프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향후 1년간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에서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힘멜버그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미국의 경제가 성장할수록 미국 금리가 높아지고 신흥국 자산, 특히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호재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⑤ 트럼프와 무역: 위안화 헤지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보다는 평가절상에 힘을 쏟고 있지만, 내년에도 더 많은 가치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현재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있다. 힘멜버그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1년내로 1달러당 7.30위안(18일 현재 6.8796위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하락으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⑥ 통화정책: 신용창출 수단에 초점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 타깃팅 정책은 단기 은행간 금리(콜금리, 기준금리)에 타깃팅하기보다 장기 국채 금리시장에 타깃팅하는 것으로 정책 혁신의 새로운 길이다.
일본은행의 방식처럼 정책전달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리고 대출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정책 방향을 이동하는 것은 실질 경제 활동에, 주로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골드만삭스는 "더 제대로 타깃팅된 통화정책은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처럼 신용 창출을 방해하는 부작용들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⑦ 기업 매출 성장 부진: 성장 가능성 증가
몇년간 분기별 어닝 시즌에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은 주당순이익(EPS)에서 애널리스트 전망치의 상단을 초과하기보다 하단을 넘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매출 증가보다는 비용 절감와 주식 소각 등으로 주당순이익이 늘어난 결과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 미국 기업 부문이 최근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선된 세계경기와 최저점(2월)에서 회복된 유가가 미국 내 매출 성장의 전망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
미국 내 매출 성장 전망이 상승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포트폴리오 전략팀은 내년에 거시경제의 완만한 개선으로 S&P500의 주당순이익이 10% 올라 116달러까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에 S&P500지수가 2200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⑧ 선진국: 인플레이션
선진국에서는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세금 감면, 인프라 지출, 국방비 지출 등 중요한 경제적 안건이 경기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공공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재정지출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장기간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어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물가의) 오버슈팅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⑨ 신용대출 사이클: 완화적 대출태도
원자재 관련 부문은 신용대출 시장에서 올해 고통을 겪었지만 다른 분야로 어려움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신용대출 사이클이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재무제표상 펀더멘탈과 상관 없이, 경기후퇴는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많이 일으킬 수 있고 반면 경기회복은 디폴트를 줄인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후퇴 리스크가 낮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재무제표 상황이 나쁘더라도 디폴트가 그다지 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신용대출 태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⑩ 옐런 콜 2.0: 증시 오를 때 금리인상
지난해 이맘때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 불안에 대응해 완화적 정책으로써 금융자산 가격을 떠받쳤던 일반적인 통념과 정반대로 갔다"고 주장했다. 작년말 증시가 상승세였던 상황에서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증시 상승세가 꺾였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콜 옵션을 행사했다는 의미로 이를 '옐런 콜(Yellen Call)'이라고 불렀다.
최근 트럼프 당선으로 인프라정책 시행 시 경기가 부양된다는 전망에 금융자산의 상황이 좋아져 FRB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완화정책이 사라지면 금융자산 가치상승은 제한된다. 험멜버그 수석 전략가는 "내년, 특히 트럼프의 재정지출 공약을 고려하면 이 직관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옐런 콜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내년에 큰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시행할 때 FRB는 완화 정책에 공격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채권 수익률과 미국달러 강세를 보면, 앞으로 1년간 금융 자산의 상황이 좋아진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