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2016 지스타(G-STAR)'는 오전부터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부스 앞에 늘어서 있는 모델들과 사진을 찍거나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40~50분씩 기다리기도 했다. 12회째를 맞는 올해 지스타에는 전 세계 35국 653개 게임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개막 첫날인 17일에는 각 업체가 준비한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3만6000여명의 관객이 전시장에 모여들었다.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된 게임 전시회‘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참가 업체들은 이번 지스타에 신작 모바일 게임을 대거 들고 나왔다. 가장 큰 전시장을 꾸린 넥슨은 지스타에서 발표하는 신작 게임 35종 가운데 28종을 모바일 게임으로 구성했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기업인 넷마블도 5년 만에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인기 모바일 게임을 검색할 수 있는 게임 코너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영화나 장난감의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도 많이 나왔다. 넥슨은 블록 장난감 캐릭터인 '레고'를 활용한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를, 넷마블은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를 활용한 '스타워즈: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였다. 중국의 룽투코리아도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아톰'을 활용한 '아톰의 캐치캐치'를 소개했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부산서 개막 -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온라인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653개사가 참여했다. 국내외 게임 업체들은 신작 모바일 게임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토대로 만든 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일본의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와 대만의 HTC 등은 VR(가상현실) 기기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자사와 게임 개발사 부스에 VR 기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는 지스타조직위원회와 '지스타VR특별관'을 만들고, 플레이스테이션 VR 세트 22대를 설치했다. HTC는 지스타에서 신제품 '바이브(Vive)'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에서 'VR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단독 부스를 만들어 게임용 모니터와 TV·노트북 등을 전시하고, 게임 개발사 네오플과 손잡고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 인기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올해 지스타에는 최순실 사태의 영향으로 주요 정부 인사들이 불참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참석 후 게임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공석인 원장을 대신해 김영철 부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