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개인·사회 문제를 인문사회로 접근해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융합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의 관점을 적절하게 융합해 미아방지 스마트밴드 상품을 제작한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그 주인공인 문석민 ‘리니어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문석민 리니어블 대표

Q. 리니어블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리니어블은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beacon, 근거리 위치 정보를 인식하는 무선 센서)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아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LINE(선)’과 ‘ABLE(가능하다)’의 합성어로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을 기술을 통해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2010년 마케팅 컨설팅 회사 창업 이후 우연히 블루투스를 이용한 미아방지 팔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11월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리니어블 밴드’를 처음 선보였으며 국내에서 2015년 6월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Q. 리니어블 밴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리니어블 밴드는 최신 블루투스 저전력(BLE) 기술을 적용한 근거리 위치 측정 방식을 통해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아이가 리니어블 앱이 설치된 부모의 스마트폰으로부터 20-30m 정도 벗어나면 알람이 작동하는 제품이다.

인체 무해한 실리콘 재질로 제작됐으며 100% 방수 및 방진이 된다. 앱에서는 아이 주변 사람들을 보호자로 초대할 수 있으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7개의 리니어블 밴드를 등록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아이 주변의 리니어블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을 통해 아이의 위치를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Q. 리니어블 밴드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리니어블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리니어블은 핵심 기술로 일반 GPS가 아닌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리소스를 활용한 크라우드소싱 GPS(Crowdsourcing GPS)를 이용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방수·방진 기능 제공을 위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설계해 통신이나 배터리 등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Q. 올해 출시된 새로운 제품과 기존 제품의 차이점은?

A. 최신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리니어블 밴드 1.1은 비콘과 페어링 두 가지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기존 비콘 수신 방식 제품보다 성능이 안정적이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훨씬 정확한 아이 이탈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이와 핸드폰의 상태에 따라 알람 조건이 변화하는 알고리즘과 불안정한 신호를 막는 알고리즘 등도 추가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Q. 하드웨어와 앱의 개발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리니어블 밴드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길이 조절이 가능한 형태가 아닌 일체형 밴드로 제작됐으며 수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현재 버전이 약 4번째 버전으로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적 디자인을 정비하는 등 애플리케이션도 변경했다.

Q. 국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받았는데 반응이 궁금하다.

A. 리니어블은 인류 보편적인 아이템이다. ‘아이들을 함께 지키자’는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의 후원으로 국내외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인디고고에서 약 8000명이 참여해 4만883달러(약 4572만원) 펀딩에 성공한 후 와디즈에서 후원자 1897명이 참여해주시며 3334만500원으로 펀딩에 성공했다. 크라우드 펀딩 외에도 본엔젤스, 동문파트너즈 등 국내 VC들로부터 총 1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A. 리니어블의 미아방지 기술을 확장한 타 영역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5월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협력해 치매 환자, 자폐 아동 보호를 위한 어른용 제품을 출시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리니어블 앱 설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함께 LoRa IoT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치매 환자 실종 방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물품 분실 방지 제품 등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호주,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 중으로 글로벌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구축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