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강력한 인력 조정으로 임원진을 대거 축소했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보다폰 출신 핵심 인력을 끌어들이며 진영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14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패트릭 쇼메(Patrick Chomet) 무선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부사장), 사이먼 오초버(Simon Orchover) 무선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상무), 정재연 무선 개발1실 담당임원(상무)가 미등기임원으로 신규선임 됐다. 올 3분기 신규 선임된 미등기임원 5명 중 3명이 무선사업부 소속이다.

패트릭 쇼메(Patrick Chomet) 무선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부사장)

패트릭 쇼메 무선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Vodafone) 단말기 사업 본부장을 거친 통신·단말기 전문가다. 그는 갤럭시S7과 아이폰6s의 대항마로 보다폰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스마트 플래티넘7'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사이먼 오초버 상무는 의류회사 갭(GAP)의 디자인 수석과 애플 리테일 디자인·개발 이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유레카(Studio Eureka) 수석을 거쳐 올 10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사이먼 오초버 상무는 디자인에 특화돼 있는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에서도 전반적인 휴대폰 디자인 관련 업무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연 무선 개발1실 담당임원(상무)

정재연 무선 개발1실 상무는 인텔 연구원과 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 아키텍처 수석을 거친 보안 소프트웨어(SW) 전문가 출신이다. 현재 클라우드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MS 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모든 삼성 가전제품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허브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 Things)'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올 10월까지 교수로도 재직했다.

이들은 모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무선사업부에서 해외 인재를 포함한 인재영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6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자, 지난해 말 삼성 정기 인사에서 무선사업부 임원 30여명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 이후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인사를 포함해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와 2분기 신규선임 미등기임원 경력입사자 중 절반 이상이 무선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명 중 해외파 2명을 포함해 7명이, 올해 1분기에는 5명 중 3명이, 올해 2분기에는 4명 중 2명이 무선사업부 미등기임원으로 영입됐다.

블룸버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