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모르고 감성의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타인의 감성에 공감을 못하면 윤리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기계 역시 감정과 감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기 때문에 인간의 윤리의식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감성과 감정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예술가와 협업하려고 합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자에게 직접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4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빌딩 미술관에서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 AI와 휴머니티 전(展)’ 개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관장은 “아트센터 나비는 최근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고 2년 전부터 나비 이아이 랩(Nabi E.I.Lab)을 통해 AI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실험과 학습을 해왔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기술적 관점이나 사업적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과 AI 관계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같은데, 능력이 출중하지만 한 살정도밖에 안된 AI에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냐”며 “AI가 자가 발전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AI를 동반자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전시회에는 국내외 예술가,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창작자들의 작품 15점이 선보인다.

구글의 그림 그리는 AI 딥 드림을 활용해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그린 하싯 아그라왈의 작품을 비롯해 과학철학가들이 저술한 문장 30만개를 학습한 기계가 새 단어를 생성하는 양민하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아트센터 나비의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빌딩 4층에서 열린다. 나비 이아이 랩이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 팔과 인간이 하키게임을 하는 ‘인공지능 에어 하키’와 함게 IBM 왓슨, 구글 마젠타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 관련 제작품 3점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트센터 나비, 2017년 1월 20일까지 'AI 와 휴머니티 전(展)' 개최<201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