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행정부가 TPP에 대한 의회 비준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의회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 여파로 TPP 비준 절차를 더 진행하지 않겠다고 백악관에 통보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작년 11월 '세계 최대 무역협정'을 표방하며 미국·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캐나다·멕시코·칠레 등 12개국이 타결한 TPP협정은 사실상 폐기될 전망이다.
애초 오바마 행정부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인 상황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만 TPP가 의회 비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상황도 바뀌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의 최우선 추진 정책과제에 'TPP 폐기'가 포함된 것도 확인됐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불공정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했고, TPP에서는 즉각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본 언론도 미국의 TPP 포기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TPP는 참가국 중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미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발효되지 않는다. 아베 정권은 통상정책 재검토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