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경영권 매각 본입찰이 11일 진행된다. 이번이 다섯 번째인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는 성공 기대감이 높다. 이미 지난 9월 23일 마감된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18개 투자자가 참여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를 했다.

다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제시하는 매각 예정가격이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이 공자위가 제시한 매각예정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입찰이 무산될 수도 있다. 주주 적격성 등 비가격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우리은행 민영화 4전5기… 성공 가능성 높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예비후보자(쇼트 리스트)는 17곳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공식적인 실사를 마쳤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일단 지난 9월에 진행된 예비입찰은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예비입찰 결과 18개 투자자가 지분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17곳의 투자자를 추려 쇼트 리스트를 구성했다.

투자자들이 제출한 LOI 상의 우리은행 지분 매입 규모는 82~119%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의 4배수에 가까운 수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쇼트리스트 17곳 가운데 10여곳 이상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변이 없는 매각 물량 30%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공자위는 11일 본입찰 마감(오후 5시) 직전 매각예정가격을 정한다. 매각 예정가격은 이 가격 이하를 제시한 투자자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가격 하한선'이다. 투자자의 입찰가가 매각예정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매각은 유찰된다.

앞서 2014년 진행된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도 투자자의 상당수가 정부의 매각 예정가격보다 낮게 입찰해 인수자격을 얻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소수지분 매각 물량 23.76% 가운데 5.94%만 매각하는 데 그쳤다.

공자위는 본입찰 마감일 우리은행 주가와 이전의 주가 흐름, 공적자금 회수액, 지분 투자자의 매입 여력 등을 고려해 예정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 1만2500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하려면 매각가는 주당 1만2980원이 돼야 하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시장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매각 예정가격을 정할 것"이라며 "사외이사 추천권한을 갖는 과점 주주에게는 일부 프리미엄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적격성 등 비가격적 요소도 변수… 일부 투자자 '산업자본' 해당

주주적격성 등 비가격적 요소도 주요 변수다. 정부는 4% 이상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과점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한 과점주주에 대해 주주적격성 심사를 엄격히 진행할 수밖에 없다. 본입찰 경쟁률이 높아지면 주주적격성이 승패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예비입찰에서 우리은행 지분 4% 인수의향을 밝힌 일부 후보자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해 본입찰 이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후보자들이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인수하더라도 지분 4%만 의결권을 갖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업자본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경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로 남겠다고 밝혔다"며 "주주적격성 문제는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