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는 폭설로 쌓은 눈의 무게를 지붕이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대학생 등 1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을 당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이후 대규모 공장과 생산설비를 둔 기업들이나 리조트, 체육관 등 많은 곳에서 겨울철 폭설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설 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냉·온방 전문업체인 월드비텍은 보유 중인 특허기술인 냉각장치 스프링클러시스템을 이용해 겨울철 자동제설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여름철에는 물을 분사해 자연증발 시키는 방법으로 에너지 소모 없이 건축물을 냉각하고, 겨울철에는 물 대신 액상제설제를 분사해 건물의 지붕에 쌓이는 눈을 제거한다. 하나의 기술로 여름과 겨울 모두 공장이나 대규모 위락 시설 등의 운영에서 무더위나 폭설에 따른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기술은 인공지능 제어기술을 적용해 여름철에는 스스로 물의 분무량과 분무시기를 결정하고, 겨울철에는 적설 상태를 인식해 일정 이상 눈이 쌓이면 자동으로 적정량의 액상제설제를 분사해 눈을 제거한다.
현재 많은 공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지붕용 제설장비는 지붕의 경사를 이용해 제설액을 지붕 꼭대기에서 아래로 흘려 보내는 방식이다. 고르게 제설액을 뿌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설액의 무게가 눈보다 가벼워 효율성도 떨어진다. 눈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양의 제설액을 사용할 수 밖에 겨울철 제설을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월드비텍이 개발한 제설장비는 지붕 면에 넓은 간격으로 설치된 배관과 스프레이헤드를 통해 물과 제설액 입자를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사해 뜨거워진 지붕 표면을 증발시키고, 겨울철 쌓인 눈을 녹여 제거한다. 적은 제설액으로 지붕 곳곳에 쌓인 눈을 제거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상대적으로 높다.
월드비텍은 지난해 이 기술을 개발한 후 현대자동차울산공장의 14개 생산시설에 자동제설기술 설비를 시공했고 올해도 3개 공장에 설치 시공작업을 진행하고 있따. 지난 2003년부터 5개년간 설치한 약 150만 평방미터 면적의 기존설비에도 자동제설 기능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근기 월드비텍 사장은 "2015년 말 정부가 연면적 500제곱미터 이상의 공장, 다중이용시설 등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지붕제설 의무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제설장비에 대한 설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최근 겨울철 제설의무가 더 까다로운 북유럽 지역으로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