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신차(新車)시장에는 '베스트셀링카'가 멸종될 위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통 연간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면 '베스트셀링카 모델'로 부른다. 국내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가 사라지는 것은 2000년대 이후 4번째이다. 카드 사태로 내수가 크게 위축됐던 2003, 2004년과 가장 최근엔 2013년에 베스트셀링카 모델이 끊겼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7만8253대)이다. 이어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차 포터(7만8115대)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던 쏘나타(6만9039대)는 3위에 머물렀다. 그 뒤를 이어 기아차 쏘렌토(6만7060대)와 한국GM 스파크(6만4423대)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추세라면 아반떼와 포터 모두 연말까지 '10만대 판매'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한 달에 1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그동안 판매 추이를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번이나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자동차 내수시장이 좋았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 차종인 아반떼, 쏘나타를 비롯해 3~4개 모델이 한꺼번에 '10만대 클럽'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스트셀링카 모델이 사라진 데는 경기 침체와 현대·기아차의 파업, 인기 모델의 노후화에다 수입차 공세 등 복합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위기를 예고하는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