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과 중국의 주택가격이 지난 7월까지 각각 11.46%, 9.37% 올라 주요국 중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1.37% 상승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7일 발표한 '해외주택가격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해외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독일(11.46%) ▲캐나다(9.69%) ▲중국(9.37%) ▲영국(5.5%) ▲미국(4.69%) ▲일본(2.03%) ▲호주(1.84%) ▲한국(1.37%) 순으로 주택가격이 올랐다. 주요국들의 집값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하면 크게는 1.5~2배까지도 올랐다.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해외 주요국 중 주택 가격이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곳은 독일이었다. 독일의 올해 7월 아파트가격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46% 올랐다. 2008년과 비교했을 때는 43.9%나 오른 수치다. 7월의 평균 아파트가격은 2억4545만원(19만7172유로)이었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대비 1.5배 상승했다.

캐나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캐나다의 11대 도시주택가격지수는 7월 기준 지난해 말과 비교해 9.69% 상승했다. 2008년 말과 비교했을 때는 55.66% 상승한 수치다. 캐나다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4억8544만원이었으며 밴쿠버는 7억9168만원으로 2008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약 2배나 올랐다. 밴쿠버는 개발 가능한 택지 부족과 건축 규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밴쿠버 서부 지역의 고급 저택. 이 주택은 지난 6월 2380만달러(약 267억원)를 호가했다.

중국의 주택가격도 크게 올랐다. 중국의 7월 100대 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1㎡당 1만2009위안(약 201만6000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9.36% 오른 수치다. 중국 인민은행이 펼친 통화 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 주택가격의 상승폭 또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경기 침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3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택 공급물량의 부족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수요의 유입으로 상승세가 지속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주택 가격을 기록했다.영국의 집값은 5.5% 상승했으며 2008년 말과 비교해 34.3%의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집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37% 올랐고, 2008년 말 대비 13.96% 상승해 상대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주택가격의 변동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