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은 유통업계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자격요건이 적고 사무직과 달리 풀타임 근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있어 거주지와 가까운 근무처를 찾는 구직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은데다 24시간 운영하기에 인력 수요가 많다. 자연히 아르바이트 공고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는 편의점이 유통업계 최악의 '짠물' 시급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의 평균시급은 6211원으로 올해 최저시급 6030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내년도 최저시급인 6470원보다는 200원 이상 낮았다.
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www.albamon.com)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알바몬 사이트에 등록된 유통 부문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는 모두 9만8469건이었다. 이 중 79%에 달하는 7만7284건이 편의점 채용공고였다. GS25가 4만5174건으로 유통 전체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세븐일레븐(1만4086건), CU(9363건), 미니스톱(7103건)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유통부문 채용공고수 상위 1위부터 4위까지를 편의점이 휩쓴 셈이다.
◆ 공고는 많은데 급여는 최악…편의점 제외하면 유통업계 평균 시급 600원 상승
그러나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낸 편의점의 평균 시급은 6211원으로 유통업계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올해 법적 최저 시급보다 고작 181원 높으며, 내년도 평균시급 6470원보다 259원 낮은 액수다.
같은 기간 유통업계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6369원이었다. 편의점을 제외하면 유통업계의 평균 시급은 6961원으로 600원 가량 늘어난다.
편의점업체 중 시급이 가장 높은 곳은 세븐일레븐으로 시간당 6278원이었다. 그 다음으로 위드미(6263원), GS25(6202원), CU(6190원), 미니스톱(6157원) 등의 순이었다.
◆ 유통업계 '시급왕'은 롯데면세점...같은 업종내 시급 차이 커
전체 유통 업체 중 알바생에게 시급을 가장 많이 주는 '시급왕'은 롯데면세점이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시간당 만원에 가까운 평균 9669원이었다. 이어 G마켓이 시간당 8140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AK플라자(7775원), 롯데홈쇼핑(7642원), 갤러리아백화점(7561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휴대폰·전자기기매장이 시간당 7441원으로 가장 높은 시급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쇼핑몰·소셜커머스(7222원), 뷰티헬스스토어(7136원) 순이었다.
부문별 평균 시급 상위 5개 업체를 살펴보니 같은 업종의 상위 업체들 사이에서도 시급 차이가 컸다. 백화점 및 면세점 중에는 전체 1위, 3위, 5위를 각각 차지한 롯데면세점과 AK플라자, 갤러리아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7161원), 현대백화점(6945원) 순이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의 시급 차이는 3000원에 가까웠다.
쇼핑몰∙소셜커머스 중에는 G마켓과 롯데홈쇼핑에 이어 티켓몬스터(7495원), 위메이크프라이스(7277원), CJ오쇼핑(7187원)이 뒤를 이었다. 1위 G마켓과 5위 CJ오쇼핑의 시급 차이는 1000원 가량이었다. 마트∙대형할인점에서는 이마트(7068원)에 이어 홈플러스(6965원), 농협유통(6951원), GS수퍼마켓(6706원), 롯데마트(6468원) 순이었는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시급이 600원 가량 차이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성상 외국어 사용이 능통할 필요가 있어 시급 또한 높다"며 "롯데면세점은 타 면세점과 달리 면세점 법인이 따로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쇼핑몰∙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8000원이 넘는 시급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G마켓 관계자는 "장기 근무할 사무보조인력을 주로 뽑고 있고, 회사가 강남권에 있어 아르바이트 인력을 업계 최고로 대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