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목표
'한국형 정밀의료 코호트' 구축해
병원·제약사에 연구 자료로 제공

정부가 지난 8월 '정밀의료'를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5년 후인 2020년까지 바이오헬스산업 세계 7대 강국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 이력에 근거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오진을 최소화하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유전 정보, 의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희귀난치병 환자가 질병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의료 빅데이터 구축이다. 우선 정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최소 10만명의 유전체 정보 등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한국형 정밀의료 코호트(KPM-cohort)'를 구축해 연구와 산업 목적으로 병원과 제약회사에 개방한다.

정부는 또 폐암, 위암, 대장암 등 3대 진행성 암 환자 1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고 항암 임상시험을 실시해 암 진단과 치료법도 개발한다. 유전체와 임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뒤 이 정보를 '정밀의료 통합 정보시스템'을 통해 제약사 등에 제공하고 맞춤형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지원한다.

정부는 AI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지원 솔루션인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ing System)' 개발에도 나선다. CDSS는 AI를 활용해 영상자료, 문진, 청진 등 모든 의료정보를 연계해 분석하고 임상 의사가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유전체 정보,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검진 정보, 병원 의료 정보 등을 연계해 DB를 구축하고 '전자의무기록-유전체 통합시스템(EMGR)'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법 제정을 통한 정밀의료 발전 체계 제도화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는 의료·정보기술(IT) 전문가 재교육을 위한 비학위 교육과정 신설, 보건의료 정보 전문가 양성과정 학제화 추진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정밀의료 전문인력 1000명을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정밀의료 특별법'도 만들어 내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우리나라는 정밀의료 추진을 위한 기본 인프라와 기술 수준은 갖춰져 있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원 체계와 투자는 부재했다"면서 "이번 정부 계획을 통해 법과 제도가 정비돼 정밀의료, 재생의료,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