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KT·LG유플러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고 SK텔레콤은 주춤했다. 그동안 통신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실적이 가장 좋고, KT와 LG유플러스가 고전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양상이 뒤집히는 모양새다.

KT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7%, 17% 증가한 5조5299억원과 4016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가 2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비결은 기존 인터넷보다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다는 점을 내세운 기가인터넷이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지난 9월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덕분에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로 인한 유선통신 총매출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층을 겨냥한 Y요금제와 중저가 전용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3분기에만 무선통신 가입자도 30만명이나 증가했다.

3위인 LG유플러스도 '깜짝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증권가 예상치인 1800억원대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유무선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도 0.7% 증가한 2조737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한다. 결합상품인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도 함께 성장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이 4조2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243억원으로 13.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3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통신 3사 중 단말기 보조금 대신 '20%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CJ헬로비전과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통신 사업에 힘을 집중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