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파업 등 여파로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현대차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겨우 4위권을 지키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 269억8000만달러(30조9488억원)로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 포함된 17개 자동차 회사 중 13위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1위인 일본 도요타(1914억7000만달러·219조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2~4위를 차지한 다임러·폴크스바겐·BMW 등 독일 회사는 물론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380억3000만달러)에도 밀렸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인도의 마루티스즈키(265억7000만달러·14위)와 타타자동차(258억6000만달러·15위)와도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2년 전 8위까지 올랐지만 서울 삼성동의 옛 한전 부지를 10조원대에 사들인 뒤 주가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노조 파업, 내수 부진 등 악재가 겹쳐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투톱'으로 꼽혀온 현대차는 한국전력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물산에도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