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최근 비EU 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현대캐피탈 뱅크 유럽 사옥 전경.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이 유럽 자동차 금융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 23일 비EU 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2012년 7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영국(HCUK, Hyundai Capital United Kingdom)'이 자산 2조 원을 돌파했고, 2012년 9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중국(Hyundai Capital China)'이 중국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으로 금융자산 3.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는 유럽 금융시장 공략을 통해 '원 글로벌 컴퍼니(One Global Company)'를 꿈꾸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 건전성 강화를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2008년 마련한 엄격한 은행 설립 승인 절차를 통과하고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설립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 2개월 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유럽중앙은행의 주주적격성 심사와 사업성 심사 등을 받았다. 그 결과 올해 8월 독일금융감독청의 인허가 심사를 완료하고, 9월에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비EU 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할부와 리스, 딜러금융, 보험중개 등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신 업무와 은행업 부수 업무도 수행할 방침이다.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상품설계와 금융시스템 구축을 마친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자본금 6710만 유로(약 850억 원)이며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한다.

현대캐피탈 측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출범이 현지 금융사와의 제휴나 합작이 아닌 독자적 역량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어서 더욱 진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핵심사업이다. 현대캐피탈은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 구매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기아차 중 현대캐피탈 인수율이 50%에 이르는 등 자동차 판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는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07년 유럽시장 상황을 조사·분석하기 위해 '독일사무소'를 열었고, 2010년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금융사인 '산탄데르 소비자금융'과 함께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체계적으로 유럽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주요 금융사로부터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를 습득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준비할 때부터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 등에 못지 않게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현대캐피탈뱅크 유럽'의 연착륙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현대캐피탈 측은 "첫째는 전체 기업의 문화를 글로벌 금융기업에 맞는 혁신적이고 선진화된 기업문화로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둘째는 이를 전 세계 거점의 임직원들이 효과적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도 영업개시 전 현지 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해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영업전략을 수립하였으며, 임직원들이 현대캐피탈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등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ECB 최종 승인은 새롭게 신설된 제도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진행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금융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