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된 후 주식 교환 방식으로 벤처 기업을 꾸준히 인수했다.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법인을 포함해 총 85개 계열사를 거느렸고 올 10월 기준으로는 70여개다. 이른바 '벤처 연합군' 모델을 표방하나 것이다. 이 모델은 규모가 작은 벤처들이 뭉쳐 상승효과(시너지)를 내는 데 있었다. 개별 벤처의 독립 경영은 보장하면서 옐로모바일 그룹 전체의 이득도 올리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을 해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벤처 연합군이 되면, 외형상 거대 기업이 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그만큼 투자 유치도 쉽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은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때 기업 가치를 1조원으로 인정받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제는 옐로모바일이 전환사채(일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형태로 투자를 받은 비중이 40% 가량 된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옐로모바일 개별 부채총계는 약 1440억원이다. 이중 비유동부채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부채는 966억원에 달한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옐로모바일에 대한 차입금 상환 압박이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옐로모바일이 '옐로모바일 2.0'을 선언하며 상장 절차에 서두르는 이유다. 지난 8월 옐로모바일은 옐로쇼핑미디어(YSM)와 합병해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지주사로 전환하고 3년 내 코스닥에 상장키로 했다.
상장하려면,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옐로모바일은 대대적인 경영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옐로모바일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연결기준)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누적 영업손실이 57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은 2270억원, 영업비용은 2328억원이었다.
옐로모바일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열사가 많으면 상장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상장을 위해서는 조직을 슬림하게 바꿔야만 한다. 계열사 구조조정은 '벤처연합군'을 표방한 옐로모바일의 근본 경영 방침을 뒤집는 일이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은 그 길을 택했다. 이 회사는 현재 계열사 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중이다.
피인수된 기업 입장에서도 옐로모바일의 상장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옐로모바일은 벤처기업 지분을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옐로모바일이 벤처기업에 옐로모바일 자사주를 일부 넘겨주고 해당 벤처의 지분을 모두 가져오는 방식이다. 피인수된 회사 입장에서도 주식 스왑(교환)으로 받은 옐로모바일 주식을 현금화하려면 옐로모바일의 상장이 중요해진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원래 옐로모바일은 벤처 연합군으로 각 벤처의 독립 경영을 지향하는 모델이었다"면서 "이제 옐로모바일이 상장을 이유로 계열사의 경영권에 간섭해도 계열사로서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결국 출범한지 약 4년만에 '상장'이 최우선인 기업이 됐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현재까지 옐로모바일이 그룹사 전체적으로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약 3200억원 수준으로 전환사채 비중은 40% 수준"이라며 "옐로모바일 올해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전환사채를 모두 부채로 계상해도 127%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