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환율 영향으로 당초 내부 집계와 달리 매출액 10조원 돌파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로 3분기말 기준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에 걸쳐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있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부문이 매출액 13조15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메모리 사업부는 매출액 9조86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도 17% 매출을 늘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다만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를 밑돌았다. 앞서 권오현 부회장은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행사에서 3분기에 메모리 사업부 매출액이 90억달러(약 10조2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화가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에 전분기보다 약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 영향이 발생하면서 3분기말 기준으로 메모리 사업부 매출 집계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분기보다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도 48단 V낸드와 20나노 D램 등 앞 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향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영업익은 지난해 3분기에 올린 3조66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