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저가 여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히면서 25일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화장품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나은채〈사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6일 "뉴스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로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증권가에서 '온건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3.3% 오르는 등 일부 화장품 관련주는 반등했다.
나 연구원은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은 일부 화장품 업체는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약간의 타격은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면세점 시장은 대략 5조원가량인데, 이 중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3조원쯤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면 다소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중국 관광객 수가 10~20% 줄고, 이 영향이 그대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가정해도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최대 6%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그렇지만 실제 실적 감소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는 중국 정부가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취한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이 내국 면세점을 만들고, 화장품의 통관과 위생 허가를 강화하고 나선 것들이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려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나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조원쯤이고 우리 화장품 점유율은 30% 정도다. 여기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면세점 구매나 역(逆)직구 등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나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로서는 막대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 화장품을 그냥 놔두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나 연구원은 "우리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비해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며 "오히려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로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화장품 생산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고, 다수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 중국의 내수 시장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또 "화장품 용기(容器)는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없고, 화장품 자체에 비해 관세도 낮아 중국 정책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며 용기 제조 업체 연우에도 주목하라고 했다.
입력 2016.10.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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