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아메리카노의 독무대였다. 2014년 갑자기 핸드드립 커피가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여름부터는 '커피의 눈물'이라 불리는 콜드브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알던 커피 맛이 아닌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는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은근히 우러나오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것보다 향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찾아야 마실 수 있는 커피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콜드브루 커피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출시했다. 브랜드 이름은 세계적인 바리스타(커피 전문가)인 찰스 바빈스키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데서 비롯됐다. 흔히 카페에서 주문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얼음 위에 에스프레소 원액을 부어 만드는 것과 달리, 콜드브루는 갈아 놓은 원두를 상온의 물을 이용해 장시간에 걸쳐 우려내 맛과 향을 낸다.

콜드브루는 자체가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커피 특유의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는 합성 착향료나 합성 첨가물 등을 넣지 않고 물과 커피만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커피가 은근히 우러나오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것보다 향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출시 초기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구입했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어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콜드브루가 대중적인 커피로 출시되면서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급격히 증가했을 정도다. 출시 6개월 만에 콜드브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주였던 여름 커피 시장에서 1300만개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하루 평균 10만병씩 판매되며 한국야쿠르트의 효자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콜드브루를 찾는 고객이 늘자 한국야쿠르트는 그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야만 접할 수 있었던 콜드브루의 판매망 넓히기에 나섰다. 그 결과 콜드브루는 지난 8월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당초 방문판매로 시작했지만, 젊은 층과의 접점을 찾고 제품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통 경로를 넓힌 것이다.

따뜻하게 마시는 '콜드브루'… 액상 스틱 커피도 출시

콜드브루가 인기를 끌자 한국야쿠르트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액상 스틱 커피인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레드'를 출시했다. 새롭게 내놓은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레드'는 차갑게 내린 콜드브루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바리스타 찰스 바빈스키와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원두부터 로스팅, 제형까지 기존 제품과 차별을 뒀다. 레시피도 다양하다. '레드'에 따뜻한 물을 넣으면 따뜻한 커피가 되고, 우유를 넣으면 라테가 된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기존의 콜드브루를 접한 고객들 사이에서 '겨울철에도 마시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콜드브루의 따뜻한 버전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드'는 로스팅 날짜를 새긴 커피다. 기존 제품보다 휴대성을 높였고, 신맛을 줄여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는 로스팅 스티커도 기존 파란색에서 따뜻함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바꿔 제품의 특징을 시각화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로스팅 날짜를 새긴 것은 고객들이 가장 신선할 때 음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추출 원액을 담은 액상 스틱형 커피인 만큼 구입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 포장 단위로 출시된 '레드'의 시중 가격은 3000원이다. 주문은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와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www.yakult.co.kr) 등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