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로우스(Lowe's)가 삼성전자의 탑로드(Top-load·위쪽으로 세탁물을 넣거나 빼는 형태) 세탁기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세탁기의 안전성 문제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조사에 돌입하자 우선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로우스가 판매 중지를 결정한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사이에 생산 및 판매한 탑로드 세탁기다. 이 제품은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다. 또 삼성전자 이외 다른 브랜드의 세탁기에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차분하게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로우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탑로드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25일 조선비즈가 북미 지역 20여개 주요 도시에 위치한 로우스 매장을 취재한 결과 미국 전역 로우스 매장이 삼성전자 탑로드 세탁기 제품 일부 기종에 대한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 토로토 지역의 로우스 매장도 이 회사의 탑로드 세탁기를 제외하고 프런트 로드(Front-load: 앞쪽으로 세탁물을 넣거나 빼는 형태, 일명 '드럼세탁기') 세탁기만 팔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로우스 캐슬필드(Castlefield)점 관계자는 "토론토, 밴쿠버와 인접한 로우스 뉴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 등 주요 도시 로우스 매장에서 동일한 판매 방침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의 로우스 매장은 삼성전자의 다른 기종의 세탁기는 여전히 팔고 있다.

미국의 한 로우스 매장 전경.

삼성전자는 현재 미주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세탁기의 제품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전문가는 "방수성 침구류 등을 세탁할 때 발생한 것으로 소비자가 정해진 모드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탁조 회전 속도 때문에 이상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 수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탑로드 세탁기 안정성 문제는 단순히 부품 하나를 교체해서 해결될 정도로 간단한 사안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매우 복합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 CPSP가 조사하고 있는데, 세탁기 두껑을 교체하거나 방수성 침구류를 세탁할 때 마일드 모드(mild mode)를 권장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수준으로 최종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28일에 CPSC 홈페이지에 게재된 삼성 탑로드 세탁기 관련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