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실은 이렇게 생겼구나!"

서울시립대 3학년 하수지(여·20)씨는 취업 스터디를 할 강의실을 빌리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강의실 빌리기' 메뉴를 누르자 대학 전경이 화면 속에 '가상현실(VR)'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빌리려는 강의실을 클릭하자 내부 모습이 3차원으로 나타났다. 의자가 몇 개 있는지, 빔 프로젝터 설치 유무 등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강의실·체육시설 등 캠퍼스 곳곳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서울시립대 IT 동아리 학생들. 왼쪽부터 김도겸(건축학과), 류진호(컴퓨터과학부), 장원석(수학과)씨.

'내 손안의 시립대'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이 학교 IT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의 회원인 장원석(27·수학과 4)·김도겸(24·건축학과 3)·류진호(23·컴퓨터과학부 3)씨가 지난 6월부터 3개월여간 만들어 학교에 기부한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강의실을 빌릴 때 강의실 호수와 수용 인원에 관한 정보만 알 수 있었다. 모양과 설비 등을 알려면 찾아가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

평소 IT 동아리에서 애플리케이션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만들기를 함께 즐겨 했던 이들은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방학 기간 내내 교내 주요 강의실과 스터디룸, 체육시설 등 90곳과 캠퍼스 곳곳을 VR 사진기로 찍어 '온라인 캠퍼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건축학 전공인 김씨가 컴퓨터로 그려낸 '캠퍼스 지도'에 장씨와 류씨가 촬영한 VR 사진들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에 3차원으로 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