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밝아진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 분위기에 24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업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4포인트(0.73%) 오른 2047.7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89포인트(0.6%) 내린 647.88로 장을 마감했다.

24일 코스피지수

유가증권시장에서 236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0억원, 159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800억원 순매수였다.

업종 중에서 은행업이 전날보다 2.3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유통업과 보험은 1.6% 넘게 올랐으며, 철강금속과 비금속광물, 금융업도 1% 넘게 올랐다. 건설업도 강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삼성물산(028260)이 4.3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032830)도 2.79%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1.2% 오른 160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105560)과 POSCO도 2% 넘게 올랐다.

◆ 예상보다 잘 나온 3분기 실적에 코스피 상승 마감

이날 코스피지수는 국내외에서 불어온 실적 호재 바람을 타고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미국 발 실적 호재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지난 2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 실적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전세계 기업 실적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팩트셋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미국 기업 실적이 좋으면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된 국내 기업 3분기 실적 발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 금융지주, 보험을 포함한 금융주들이 이날 상승 마감했다. 또 이번주 발표되는 철강금속, 건설 등 소재산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주들이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은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086790)(2.81%)와 KB금융(105560)(2.24%), 우리은행(1.99%), 신한지주(055550)(0.34%) 등 4곳 모두 상승 마감했다.

건설과 철강금속 등 소재산업재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업황 개선으로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데다 중국 정부의 중후장대산업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철강금속 업황이 안 좋았다 올해부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의 이익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현대산업을 시작으로 건설기업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주택 경기 호조, 홰외 사업 부실 축소 요인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부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열리는데 중후장대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 개혁에 대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화학, 건설, 철강 등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달러 강세에도 멈추지 않는 외국인 순매수세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계약 2950건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800억원 가까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8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행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최근 고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적 달러 강세보다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국인들이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됐으나 이 영향이 한계점에 닿으면서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신흥국에 대한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