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가 20일 한성숙 서비스 총괄부사장(사진)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가운데, 한 부사장의 엠파스 재직 시절 이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엠파스에서 검색사업본부를 이끈 한 부사장은 2005년 '열린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네이버에 맞선 장본인이다.

열린 검색이란 엠파스가 2005년 6월 도입한 검색 서비스다. 엠파스 웹사이트에서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다른 인터넷 포털과 쇼핑몰 내 검색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여러 포털 서비스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을 필요 없이 한 개 웹사이트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으나, 다른 포털 업체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엠파스의 열린 검색에 대해 특히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던 업체가 바로 검색 시장 70%를 점유하던 1위 업체 네이버였다. 네이버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던 지식인(지식iN) 콘텐츠까지 엠파스에서 검색되자, 네이버측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네이버는 엠파스의 지식인 데이터베이스(DB) 접근을 막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엠파스의 검색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한 부사장은 "경쟁사의 데이터베이스 중에서는 해당 업체가 저작권을 갖고 있다고 보기 애매모호한 것들이 많은데, 네티즌이 작성한 콘텐츠를 특정 업체의 자산으로 보고 다른 포털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지식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일이 인터넷의 개방성과 배치된다는 게 당시 한 부사장의 주장이었다.

한 부사장은 네이버 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국내 인터넷 업계를 장악했던 야후에도 맞선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부사장은 굉장한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며,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며 "야후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달했을 당시, 한 부사장이 직접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에서'라는 광고 카피를 만들어 야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2000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