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재영(왼쪽), 동생 이다영.

"언니 볼은 내가 다 받아낼 거야."

20일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현대건설전이 열리기 전, 이다영(현대건설)은 언니 이재영(흥국생명)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5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초·중·고교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뛰었지만 2014년 프로에 데뷔하며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언니 이재영은 레프트 공격수, 동생 이다영은 세터로 뛰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올 시즌 첫 대결은 언니의 승리로 돌아갔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29점)와 이재영(14점)이 43점을 합작하며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25―11 29―27 25―21)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었던 흥국생명은 설욕에 성공했다. 이재영은 위기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3대0(25―23 25―21 25―18)으로 눌렀다. 가스파리니(17점)와 김학민(14점)이 제 몫을 다했고, 센터 진상헌이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한국전력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KOVO컵에서 우승하며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한국전력은 팀 실책 20개(대한항공 15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