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래퍼 에미넘(44·사진)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디스(diss·상대를 비판·공격하는 힙합 용어)'하는 랩을 발표했다고 19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에미넘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건 막간을 이용해 만든 노래"라며 8분 분량의 신곡 '캠페인 스피치'를 공개했다. 그는 이 노래에서 "나보고 위험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이 빌어먹을 후보(트럼프)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신은 정말 미사일 버튼을 아무렇게나 누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을 원하나? 그것참 훌륭하군"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에미넘은 "수도꼭지를 틀어라. 트럼프 지지자를 모조리 물에 빠뜨리겠다"고도 했다. CNN은 "에미넘의 독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날카로웠다"고 평했다.

에미넘은 2004년에는 일명 '부시송'으로 불린 곡 '모시(Mosh)'에서 "부시, 당신 스스로 자신의 전쟁(이라크전)에 나가라"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정작 비난의 대상이 된 트럼프는 에미넘 팬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004년 에미넘의 앨범 발표 행사장에 깜짝 방문해 "에미넘은 똑똑하고 배짱이 두둑하다. 나는 그의 팬"이라고 극찬했다고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