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뷰노와 루닛을 꼽힌다. 뷰노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 영상과 진단 자료를 분석해 환자의 폐 질환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솔루션을, 루닛은 AI 영상인식 기술을 이용해 가슴과 유방 엑스레이(X-ray) 사진에서 폐 질환과 유방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뷰노(대표 이예하)의 ‘뷰노넷(VunoNet)’은 의료 분야에 최적화한 머신러닝(기계학습) 엔진이고 ‘뷰노메드'는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이다.

뷰노메드 이미지

뷰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과 함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개발 중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뷰노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사례를 학습하며 진화하는 기술)’을 활용한 폐 질환 조기 진단 기술을 확보했다. 또 골연령 자동 측정 소프트웨어인 ‘본 에이지’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뷰노 공동 창업자인 김현준 전략이사(CS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세계 최초의 AI 기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제품 개발 중에 있는 다른 질병에 대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도 순차적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인력 부족으로 의사가 놓치기 쉽고 귀찮아 하는 업무 등과 같은 의료 분야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진단 보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의 방대한 데이터와 의사들의 풍부한 경험을 인공지능으로 학습하고 1, 2차 의료기관에 보급해 사회 전반적으로 의료 효율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루닛(대표 백승욱)은 AI를 이용해 엑스레이 사진에서 폐 질환과 유방암을 진단하는데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루닛은 병원의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한 후 딥러닝을 통해 정확도를 점차 높였다. 특히 아시아인의 경우 유방의 밀도가 높아 ‘맘모그래피(유방암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가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정상 조직과 병변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AI를 통해 진단율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닛은 현재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을 비롯해 서울 대형병원 5곳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루닛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결핵, 유방암 등의 조기 진단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루닛은 기술을 활용하면 엑스레이 판독 속도가 빨라져 병원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면서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도 엑스레이만 있다면 질병 유무를 검진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우리가 만든 기술이 의료 연구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영상의학계에서도 딥러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 행사 개요

▲주제: 지능정보기술이 열어가는 미래 헬스케어
▲주최: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일시: 11월 3일(목) 08시 30분~17시 10분
▲장소: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홈페이지: http://healthcare.chosunbiz.com
▲문의: (02) 724-6157

등록 바로가기 → 클릭하시면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